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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새벽5시에 울리는 '까톡'…2G폰으로 바꿨다
[논픽션실화극]"주말도 휴일도 없다"…사장님 '갑질'에 도망가는 사원들
2021. 04. 27 (화)
※ 다음 글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와 못다 한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까똑!'
'까-까-까똑!'
밤 8시. 오늘도 단체 톡방에서 울리는 '까똑!' 소리가 신경을 박박 긁네요.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나마나 우리 사장님일 테니까요.
캄캄한 밤 12시에도, 동이 트기 전인 새벽 5시에도. 사장님의 광기 어린 톡 세례는 이어집니다. 주말이나 휴가 중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남들 앞에서 면박을 주니 알림을 꺼놓을 수가 없어요. 이게 싫어서 2G폰으로 바꾼 팀원이 있을 정도입니다. 21세기에 2G폰이라니.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는 곳, 우리 회사를 소개합니다.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연락이라면 또 모르겠어요. 굳이 제 답변이 필요한 일도 아니고, 가만 보면 다음날 업무 시간에 해결해도 괜찮아 보이는데 이렇게나 닦달하시는 건 그냥 사장님 맘대로 직원들을 휘두르고 싶어서겠죠.
당연하지만 사장님의 '힘 자랑'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개인 심부름을 너무 심하게 시킵니다. 사내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져요. 누구나 사장님의 성실한 수족이 되어야 합니다. 뜻대로 안 되면 자식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인격 모독에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덕분에 사무실에는 언제나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죠.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까-까-까똑!'
밤 8시. 오늘도 단체 톡방에서 울리는 '까똑!' 소리가 신경을 박박 긁네요.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나마나 우리 사장님일 테니까요.
캄캄한 밤 12시에도, 동이 트기 전인 새벽 5시에도. 사장님의 광기 어린 톡 세례는 이어집니다. 주말이나 휴가 중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남들 앞에서 면박을 주니 알림을 꺼놓을 수가 없어요. 이게 싫어서 2G폰으로 바꾼 팀원이 있을 정도입니다. 21세기에 2G폰이라니.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는 곳, 우리 회사를 소개합니다.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연락이라면 또 모르겠어요. 굳이 제 답변이 필요한 일도 아니고, 가만 보면 다음날 업무 시간에 해결해도 괜찮아 보이는데 이렇게나 닦달하시는 건 그냥 사장님 맘대로 직원들을 휘두르고 싶어서겠죠.
당연하지만 사장님의 '힘 자랑'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개인 심부름을 너무 심하게 시킵니다. 사내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져요. 누구나 사장님의 성실한 수족이 되어야 합니다. 뜻대로 안 되면 자식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인격 모독에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덕분에 사무실에는 언제나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죠.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갑질'을 일삼으시니 회사에는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지,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있기는 하죠. 사장님의 가족들이요. 가족들과도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언성을 높이며 싸우지만요.
사장님은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직원을 좋아해서, 호화로운 커리어를 가진 경력직보다는 백지 같은 신입을 좋아합니다. 만약 직원들이 이를 악 물고 견뎌낸다면? 그래도 재직 기간은 1년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주기적으로 구성원을 싹 바꿔서요. 사장님은 직원을 '물갈이'하면 새 회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의 늪 속에 빠져 계시거든요.
하지만 사장님, 생각을 좀 해보세요. 사장님이 똑같은데 어떻게 회사가 바뀌겠어요? 그렇게 매번 사람이 갈리는데 인수인계도 잘 안 되고, 업무 분담까지 안 되니까 바뀐 직원들 앞에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셔봤자 늘 발전 없이 똑같은 겁니다. 매출이 잘 나오는 회사를 원하신다면, 먼저 사장님부터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면접에서부터 '쎄'하긴 했습니다. 왜 사람에게는 누구나 조상님이 물려주신 직감이란 게 있다고 하잖아요. 기업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면접에서부터 사장님은 남다르셨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냐', '아버지 직업은 무엇이냐', '술은 잘 먹냐', 담배는 피우냐', '대학은 어디 나왔냐'…. '실무 면접'이라고 불러놓고 개인사 물어보실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가 대대로 이어 온 조상님의 은덕을 무시한 죄값으로 이런 회사를 다니고 있네요. 조상님, 죄송합니다. 곧 이직할 테니 이 불우한 후손을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사장님은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직원을 좋아해서, 호화로운 커리어를 가진 경력직보다는 백지 같은 신입을 좋아합니다. 만약 직원들이 이를 악 물고 견뎌낸다면? 그래도 재직 기간은 1년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주기적으로 구성원을 싹 바꿔서요. 사장님은 직원을 '물갈이'하면 새 회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의 늪 속에 빠져 계시거든요.
하지만 사장님, 생각을 좀 해보세요. 사장님이 똑같은데 어떻게 회사가 바뀌겠어요? 그렇게 매번 사람이 갈리는데 인수인계도 잘 안 되고, 업무 분담까지 안 되니까 바뀐 직원들 앞에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셔봤자 늘 발전 없이 똑같은 겁니다. 매출이 잘 나오는 회사를 원하신다면, 먼저 사장님부터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면접에서부터 '쎄'하긴 했습니다. 왜 사람에게는 누구나 조상님이 물려주신 직감이란 게 있다고 하잖아요. 기업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면접에서부터 사장님은 남다르셨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냐', '아버지 직업은 무엇이냐', '술은 잘 먹냐', 담배는 피우냐', '대학은 어디 나왔냐'…. '실무 면접'이라고 불러놓고 개인사 물어보실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가 대대로 이어 온 조상님의 은덕을 무시한 죄값으로 이런 회사를 다니고 있네요. 조상님, 죄송합니다. 곧 이직할 테니 이 불우한 후손을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홍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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